https://v.daum.net/v/20231207193154739
뇌사 34세 의사, 5명에 새 삶 주고 떠나다
[앵커]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30대 의사가 환자 다섯 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마지막까지 환자의 목숨을 살린 겁니다. 김태우
v.daum.net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30대 의사가 환자 다섯 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마지막까지 환자의 목숨을 살린 겁니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여성.
34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은애 교수입니다.
환자 5명에게 심장과 폐, 간, 신장 2개를 나눠 준 뒤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의대를 차석 졸업한 뒤 대학병원 임상 조교수가 되기까지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꿈을 좇아 살았습니다.
바쁜 의사 생활에서도 의료 봉사 활동을 잊지 않았습니다.
[고 이은애 교수 아버지]
"의사는 아픈 사람을 고치고 생명을 살리는 그런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의대에…(들어갔어요.)"
지난 3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진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혼 7년 만에 얻은 귀한 딸을 보내는 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생명을 살리는 일을 업으로 삼던 딸이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장기 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 이은애 교수 아버지]
"의사니까. 죽더라도 의미 있게 아픈 사람들을 살리고, 그런 마음으로."
어제 오후 이식 수술이 진행됐고, 이 교수는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나눠 줬습니다.
[박순철 /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따님이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이런 부분들도 환자를 도와주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셔서 저희가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
이 교수의 가톨릭 세례명은 별을 뜻하는 스텔라.
세례명처럼 하늘의 별이 된 이 교수의 발인은 내일 엄수됩니다.
[고 이은애 교수 아버지]
"다섯 사람 안에서는 걔가 살아 있는 거잖아요. 천당에 빨리 가서 편히 살아라, 여기 걱정하지 말고…"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천사가 내려왔다 다시 올라갔네요.
하늘에서 편안하시길...
아버님도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