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행(苦寒行)
北上太行山(북상태항산): 북으로 태항산에 오르니
艱哉何巍巍(간재하외외): 험하도다!. 어찌 이리도 드높은가?.
羊腸阪詰屈(양장판힐굴): 비탈길은 구비구비 굽어
車輪爲之摧(차륜위지최): 수레바퀴도 부서진다.
樹木何蕭瑟(수목하소슬): 나뭇가지 스산하게 흔드는
北風聲正悲(북풍성정비): 북풍 소리가 구슬프다.
熊羆對我蹲(웅비대아준): 큰 곰은 나를 향해 웅크리고
虎豹夾路啼(호표협로제): 호랑이 표범은 길에서 으르렁거린다.
溪谷少人民(계곡소인민): 골짜기에는 사는 사람 없고
雪落何霏霏(설락하비비): 눈은 펄펄 휘날리네.
延頸長嘆息(연경장탄식): 목을 늘여 탄식함이여!.
遠行多所懷(원행다소회): 길이 머니 생각도 많구나.
我心何怫郁(아심하불욱): 내 마음 어찌 이리 무겁고 울적한가?.
思欲一東歸(사욕일동귀): 마음은 오로지 동쪽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네.
水深橋梁絕(수심교량절): 물은 깊은데 다리는 끊어져
中路正徘徊(중로정배회): 길 가운데서 헤메인다.
迷惑失舊路(미혹실구로): 지나온 길 잃어버려 찾을 수 없고
薄暮無宿棲(박모무숙서): 날은 저무는데 쉴 곳이 없구나.
行行日已遠(행행일이원): 가고 또 가길 이미 여러 날
人馬同時飢(인마동시기): 사람과 말이 함께 굶주리네.
擔囊行取薪(담낭행취신): 망태를 매고 다니며 땔나무를 줍고
斧冰持作糜(부빙지작미): 도끼로 얼음을 깨어 죽을 쑨다.
悲彼東山詩(비피동산시): 슬프다 저 군가,
悠悠令我哀(유유령아애): 아득히 나를 슬픔에 젖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