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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탁오, 나는 정말 한 마리의 개와 같았다.

by 도호아빠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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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정말 한 마리의 개와 같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성인의 가르침이 담긴 책을 읽었지만 성인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몰랐고, 공자를 존중했지만  공자에게 무슨 존중할 만한 것이 있는지 몰랐다. 속담에 이른바 난쟁이가 키 큰 사람들 틈에 끼어 굿거리를 구경하는 것과 같아, 남들이 좋다고 소리치면 그저 따라서 좋다고 소리치는 격이었다. 나이 오십 전까지는 나는 정말 한 마리 개와 같았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어대자 나도 따라 짖어댄 것일 뿐, 왜 그렇게 짖어댔는지 까닭을 묻는다면, 그저 벙어리처럼 아무 말 없이 웃을 뿐이었다.
이탁오(李卓吾, 이지(李贄), 1527 ~ 1602, 명나라 사상가), 분서(焚書)

스승은 친구가 될 수 있어야 진정한 스승이고, 친구는 스승이 될 수 있어야 진정한 친구이다.

내가 말하는 스승과 친구란 원래가 하나이니, 어떻게 두 가지 다른 의미가 존재하겠습니까?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친구가 바로 스승 인 줄은 알지 못하니, 이리하여 네 번 절한 뒤 수업을 전해 듣는 사 람만을 스승이라 이야기하지요. 또 스승이 바로 친구인 줄은 모르 고 그저 친교를 맺으며 가까이 지내는 자만을 친구라고 일컫습니 다. 친구라지만 사배四하고 수업을 맡을 수 없다면 그런 자와는 절대로 친구하면 안 되고, 스승이라지만 마음속의 비밀을 털어놓 을 수 없다면 그를 또 스승으로 섬겨서도 안 됩니다. 고인은 친구 가 연계하는 바의 중요성을 아셨기 때문에 특별히 '스승사'를 '벗우' 앞에 놓으시어 친구라면 스승이 아닐 수 없음을 보이 셨으니, 만약에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친구도 될 수 없는 것입니